'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내가 실패했다는 걸 마주하기가 무서워서, 차마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튀어나오는 나의 오래된 변명이다. 사실 나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는 걸, 그래서 자책할 필요도 없다는걸. 이런 걸 보면 또 내가 생각보다 겁이 많구나 라는 걸 느낀다.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잘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근데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지 못하면 '진짜 나'는 세상 누구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다. 항상 뭐든 잘 한다는 칭찬과 기대 속에 살아온 아이는 조그만 실수에도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왜냐하면 다 척척 해내는 멋진 모습만이 그 아이의 정체성이 되었기 때문이다. 서투름은 있어서 안 되는 무언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건 굉장히 위험하다. 항상 실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