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나를 알아가는 50가지 질문

질문 넷, 내가 가지고 있는 오래된 습관은 무엇이 있나요?

징씨 2024. 8. 26. 03:56


나는 노래를 흥얼거려요
저는 사소한 무언가를 할 때부터, 어딘가를 간다거나 뭔가를 먹는 순간까지 항상 흥얼거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된 건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마냥 평범한 순간도 콧노래와 함께하면 즐거워지는 마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래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은데요, 아무 노래나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새로 산 스니커즈를 신을 때면 걸그룹 ITZY의 SNEAKERS라던가, 청소한 방을 보여줄 땐 유명한 집 소개 BGM인 '따라라랏라~ 따라라라' 같이 잘 들여다보면 전부 연관이 있는 노래들입니다. ㅎㅎ 아마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저에게서 사라지지 않을 습관 중 하나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나는 걷고 또 걸어요
저는 생각이 많을 때 계속 어딘가를 걷습니다. 사실 생각이라는 게 한 공간에 혼자 있을 때 가장 극대화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공간 안에서 나와 생각만 남아 그 자리를 빙글빙글 돌게 되고, 끝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생각의 환기입니다! 우선 밖으로 나가 공기를 한 번 들이마시고,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하나하나 관찰합니다. 걷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면서 복잡하던 생각들이 정리되기도 하고요, 갑자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마음 한편에 자라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산책을 참 좋아해요.

나는 작은 것 하나에도 정을 붙여요
저는 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저에게서 따스함과 인간미를 느끼게 만들겠지만, 사실 저는 이게 썩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너무 작은 것들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언젠가 그 사소한 것들로 마음이 아파질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나에요. 이게 나인 걸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상처받더라도 많은 것들을 사랑하는 걸 멈추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 금방 회복하는 데에 특화가 되어있는 건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떠나온 나의 보금자리와 동네가 금새 그립지만, 그럼에도 지금 바로 여기 내가 있는 곳을 사랑합니다.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또 나에게 어떤 것들이 소중해질까 기대가 되는 게 즐거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