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둘, 내 삶에 있어 가장 행복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행복한 순간이라는 게 참 정의내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잠깐 스쳐 가는 것, 누군가에게는 오래 머무는 것.. 너무 많은 저마다의 정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감정일까요 상태일까요 아니면 둘 다일까요? 음, 저는 둘 다 일치할 때가 행복한 찰나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순간은 굉장히 치열하게 쟁취한, 귀한 것이기 때문일 거예요. 사실 행복한 삶이라는 게 항상 즐겁고 신나는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없기도 하고요. 우리는 어쩌면 평생을 아등바등 애쓰다 간다는 게 사실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문제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테죠.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삶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이 넘치게 많다면, 물건 사는 것이 그리 큰 행복이 아닐 거에요. 또 과자 공장의 유일한 장남은, 과자 먹는 게 지긋지긋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잠깐의 행복한 순간을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투자하고 많은 시련을 넘어야하기 때문에, 비로소 행복한 순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동경하던 것이 제 일부가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낍니다. 나에게 없는 것, 그래서 동경하고 끝내 닮아가는 것. 거기서 오는 희열과 환희를 또 느끼고 싶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많은 순간을 희생하겠지만, 멈추지 않겠죠. 전 행복하고 싶으니까요.ㅎㅎ 어쩌면 행복은 중독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