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a 칼라>
칼라라는 꽃이 있습니다. 이 꽃은 결혼식과 장례식에 모두 사용되는 꽃이에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자 마지막에 모두 사용된다니, 굉장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 결혼식은 홀로 살아가는 삶의 마지막이고, 이승에서의 마지막인 장례식은 다음 세상을 열어주는 시작의 예식이라고 할 수 있죠. 시작이 곧 끝이며, 끝은 곧 시작이다. 이 말을 참 좋아해요.
삶을 살아가며 절망의 늪에 빠졌을 때, 우리는 자책하고 후회하고, 또 누군가를 원망하기도 해요. 그 과정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새로운 무언가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 희망조차 시간이 지나 고통이 되기도 하죠. 그럼 또다시, 어떻게든 다른 무언가에서 희망의 끈을 붙잡습니다. 인생은 끝없는 끝의 반복인 것 같아요. 지겹고 반복되는 시간의 끝, 환상적인 시간의 끝, 아픈 시간의 끝. 저는 또 다른 끝을 마주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나의 생애는 죽어도 그 자리에 또다시 피어나는 칼라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제게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말합니다. 걱정이 없어 보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릅니다, 밝음은 끝없이 어둠을 밝혀온 사람이 가질 수 있다는걸. 앞으로 또 어떤 어둠이 제게 닥칠지 모르지만 두렵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는 것 같습니다.
너는 항상 그 자리에 다시 자라잖니. 꽃이 졌다고 네가 꽃이 아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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