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주 주요 이슈
“편의점보다 싸고 마트보다 가까워”… 1인가구 잡은 SSM 성장세
대형마트와 편의점 사이에 끼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최근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2인 가구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다. SSM(Super Supermarket)은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일반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큰 유통매장을 의미. GS더프레시,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해당.
최근 SSM 성장 배경
1. 1·2인 가구의 증가
SSM은 편의점에 비해 상품 종류가 다양하면서도 대형마트와 달리 소포장 상품이 많다. 가구 인원이 줄어들면서 SSM에서 장을 보는 게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란 해석이다. “장을 볼 때 필요한 수량만 그때그때 구매하는 1, 2인 가구 증가가 SSM 매출 성장에 반영됐다”
2. ‘근거리 장보기’ 맞춤 전략
GS더프레시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GS’를 비롯해 그룹사 서비스 요기요,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과도 협업해 1시간 장보기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혼부부와 30대 소비자 등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에 전략적으로 출점하며 7월 말 기준 점포 수가 500개를 넘었다.
유통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산업이 된 SSM을 강화하겠다는 방침.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 영향권에 들어 성장이 더딘 상태다. 편의점 역시 100m 내 동종 업종 출점 제한과 시장 포화로 외형 성장이 곧 한계에 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SSM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유통업계에서 그나마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대표주자”라고 말했다.
SSM 매장 수 1위인 GS더프레시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매장 수를 적극 늘리는 전략으로 SSM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대형마트와 SSM 운영 조직을 통합해 효율화를 추진(통합 소싱을 통해 구입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 확보)
택배 1위 CJ "주7일 배송"
국내 택배업계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까지 주7일 배송을 시작한다. G마켓이나 롯데온, 알리익스프레스처럼 CJ대한통운과 거래하는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가 365일 끊이지 않고 배송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쿠팡 외 다양한 업체가 신속 배송 역량을 강화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 경쟁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G마켓·11번가도 배송역량 강화...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예고
그간 주7일 배송은 쿠팡이나 컬리처럼 자체 배송 체계를 갖춘 온라인 쇼핑몰만 제공할 수 있었다. 향후엔 G마켓, 롯데온, 알리익스프레스처럼 CJ대한통운을 활용하는 다양한 이커머스가 휴일에도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쿠팡을 선택한 이유는 주문한 당일이나 다음 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신속성에 있었다"며 "앞으로는 보다 많은 쇼핑몰이 신속 배송을 하게 되면서 고객 선택권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를 시작하는 건 여러 국내 이커머스 업체와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마켓, 롯데온, 알리 등 CJ대한통운을 활용하는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은 직매입해서 물건을 팔기보다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오픈마켓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플랫폼에 개별 셀러(판매자)가 입점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물건을 직접 떼서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를 통해 판매하는 쿠팡과 배송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 도입을 발표하면서 주5일 근무제 실시 방침도 공개한 건 '윤리적 소비'를 향한 요구가 거세진 시대 상황과 연관 있다고 풀이된다. 택배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이에 따른 인명 사고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또한 택배기사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회사를 보다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티메프發' K셀러 쟁탈전...역직구 시장 중국에 뺏길라
티몬과 위메프 사태로 해외시장에 직접 한국의 뷰티상품이나 식품 등을 판매하던 해외직접판매(역직구) 판매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동남아와 한국, 미국, 중국을 잇는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을 자처하던 큐텐 그룹이 와해될 위기에 처하면서다.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셀러들의 필요성과 이들을 유치하려는 이커머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역직구 셀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G마켓을 비롯한 국내 이커머스는 물론 이베이와 알리바바 등 해외 이커머스까지 가세하고 있다.
시장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플랫폼과 판매자(셀러)들만 늘어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커머스 플랫폼과 판매자들 모두 최저가 출혈경쟁을 수년간 지속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셀러들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초기에는 아마존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일부 셀러들만 역직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티메프 사태 이후 K셀러들은 새로운 플랫폼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생기자 국내외 이커머스가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한류열풍과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판매하는 셀러를 유치하려는 이커머스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
B2B 플랫폼 한국 기업 전용 웹사이트 '한국 파빌리온' 오픈, 알리바바닷컴이 특정 국가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한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다. 파빌리온은 셀러들이 4800만명이 넘는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한국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 셀러의 입점 문턱을 낮추기 위해 입점비용을 기존 알리바바닷컴 플랫폼 입점비용 대비 4% 수준으로 낮췄다. 가입 후 3개월간 트래픽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도구 지원·대량 업로드 기능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함께 내놨다.
-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업체 쇼피(shopee)
2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입점교육을 실시. 쇼피를 통한 동남아 이커머스 진출을 위한 기초 입점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계정 생성부터 샵 오픈, 기초 세팅, 상품 등록, 마케팅 툴 활용까지 3주내 판매시작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한국 셀러들의 상품을 모아 공동으로 선적해 현지로 보내는 '콘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 경우 셀러들이 각자 상품을 해외로 보내는 것보다 배송비용이 최대 80% 낮아진다.
- 이베이
다음달 4일 K셀러 모집을 위한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 웨비나에서는 '두 번째 월급 버는 20년 차 노하우 공개'를 주제로 이베이를 활용한 역직구 노하우를 소개한다.이베이는 정산주기도 티메프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구매확정 없이 최단 1영업일 내 정산이 가능한 시스템인 만큼 안전한 해외판매를 모색하는 셀러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커머스 가운데에는 영문·중문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숍을 운영중인 G마켓이 가장 적극적이다. G마켓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원을 받아 큐텐에서 활동해 온 해외 직접판매 셀러를 입점시키고 싶다는 뜻을 공단에 전했다. 이들은 큐텐을 중심으로 화장품, 식품 등을 해외에 직접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에서 활동하던 해외 셀러들을 유치해 역직구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일각에서는 역직구 주도권을 해외 기업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상품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매개해줄 역직구 플랫폼은 제대로 없는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역직구 시장 주도권을 중국 등 해외기업에 내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리브영 '관광 성지'에 공격 확장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성수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올리브영이 방한 외국인의 필수 쇼핑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해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23일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앞 밀리오레 건물 1·2층에 명동역점을 연다. 명동 상권에 들어서는 일곱 번째 점포로, 판매 공간은 1층에 570㎡ 규모로 들어선다.
MZ세대 관광객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에도 잇달아 출점하고 있다. 이달 말께 성수동에 성수연방점을, 연내 성수역 인근 오피스 건물 팩토리얼성수의 1~5층에 초대형 매장도 연다. 기존 최대 매장인 명동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이렇게 되면 성수동 상권 매장은 연내 6개로 늘어난다. 성수동 초대형 매장 개점에 맞춰 올리브영은 최근 10억원을 들여 성수역의 역명 병기권을 확보했다. 3년간 성수역은 ‘성수(올리브영)역’으로 표기된다.
올리브영은 올 2분기 17개 매장을 새로 냈는데, 상당수가 홍대와 성수 등 관광 상권에 있다. 외국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수익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명동 상권 6개 매장은 매출의 90% 이상이 외국인에게서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1년 전보다 189% 늘었는데, 관광 상권 매장의 매출 증가율은 302%에 달했다.